X

[주간크레딧]되살아난 회사채시장, 훈풍은 계속 불까

김기훈 기자I 2016.01.25 06:20:00

지난주 LGU+·KT 등 수요예측 대부분 성공적 마무리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 분위기 전환 기대 키워
기관 자금집행 재개·발행물량 적다는 점 감안해야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우리나라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회사채 시장에는 오히려 훈풍이 불고 있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랭했던 회사채 투자심리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LG유플러스(032640)KT(030200) 현대제철(004020) 등 굵직굵직한 규모의 기업을 중심으로 10건이 넘는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발행예정 금액만 1조7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조달수요가 상당했지만 대부분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와 KT 등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두 통신 공룡이 1조원 내외의 자금 수요를 흡수하면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고, KT 역시 1년 만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1조40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당초 3000억원만 발행하려 했던 계획을 1000억원 증액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고 신용등급의 KT(AAA)는 물론 LG유플러스(AA) 역시 우량등급에 해당하고 통신업 특성상 실적 기복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창사 이후 처음 회사채를 발행하는 엔씨소프트(036570)는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단 AA급 이상 우량채뿐만 아니라 세아창원특수강과 AJ네트웍스(095570) 대상(001680) 등 A급 이하 회사채들도 무난한 수요예측 결과를 내놓으면서 회사채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 재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매력이 부각되고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빈도 수가 지난해 정점을 지나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회사채 투자심리 회복과 관련해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백경윤 SK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자금 집행이 시작되는 반면 발행 물량이 많지 않은 시기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조선과 철강, 건설 등의 실적 부진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면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화통토크]“SW 한계비용 제로 시대..스타트업이 대기업 잠식 사례 늘 것”
☞이상철 LG U+ 고문 "헬로비전 인수는 하이닉스때와 달라.. 하지만 점유율 의미 없어질 것"
☞LG유플 ‘LTE비디오포털’, 회원 1천만 명 돌파 임박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