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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기업가 정신’에서 ‘청년 희망’까지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장

유근일 기자I 2015.11.19 05:30:00

“청년들이 희망을 가져야 사회가 변화해”
청년희망펀드 조성 2개월만에 700억여원 기부액 모금
첫 사업 청년 글로벌 보부상 5000명 육성…벤처기업이 세계로 나가야

[이데일리 글 유근일, 사진 김정욱 기자] “청년에게 희망이란 곧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 새로운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그 변화가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주체 세력이 돼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청년희망재단’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황철주(사진)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는 지난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년희망재단의 목표를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사재를 출연해 만든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남민우 다산네트웍스(039560) 대표에게 물려주고 지난달부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9월15일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선 뒤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가 줄을 이어 펀드 전체 기부액은 두 달여만에 700억원을 넘어섰다. 그는 “청년희망펀드라는 기금이 조성된 것부터가 이미 목표한 바의 99%는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펀드는)청년의 일자리와 희망을 위해 모인 국민 모두의 관심을 의미하는 만큼 나머지 1%를 채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이사장은 청년희망재단의 목표를 “청년들이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게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모방형 경제 패러다임이 끝난 만큼 이제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외국의 사례를 쫓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년들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이사장이 재단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도 해외진출 지원이다. 재단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제품을 해외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청년 희망 종합 상사’(가칭)를 재단 산하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 상사를 통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해외에 팔 ‘청년 글로벌 보부상’ 5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다소 해묵은 아이디어로 여겨질 수 있는 ‘수출’이란 아이디어를 재차 꺼내 든 것은 벤처기업들이 살아남지 못했던 이유를 판로 부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황 이사장은 “1990년대 벤처 붐 당시 취업 시장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선호도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가른 것은 결국 벤처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EO들이 기업가정신을 키워 기업을 성장시키면 자연스레 그 레벨(단계)에 걸맞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구인난을 탓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이사장은 비영리재단의 이사장 직을 맡은 배경에 대해서도 “공유가 없는 세상은 결국 싸움터에 불과하고 공유는 자신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성공의 크기는 인내의 크기와 같고, 인내가 클 수록 어려움이 크다”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즉, 도전하지 않는 것과 같다. 변화와 희망을 위해 우리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김정욱기자]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재단 사무국에서 청년희망재단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이사장은 지난달 700억원 규모의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할 청년희망재단의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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