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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클럽]초코파이 '끌고' 허니3종 '밀고'..대륙 입맛 잡았다

함정선 기자I 2015.09.15 06:00:00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매출 증가 과거 대비 둔화
5~6월 신제품 판매는 호조..오리온에 대한 ''믿음'' 반영
베트남 등 신규 시장 공략 강화로 해외 성장 유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리온(001800)은 국내보다 중국 시장의 성과로 평가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과자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중국법인의 매출은 2012년 국내 매출을 추월한 후 지난해에는 1조1614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오리온의 성장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은 2분기 중국 매출은 위안화 기준 1.5%로 두자릿수 성장을 하던 과거 대비 둔화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중국에서 오리온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제과 업계의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6%포인트나 하락했음에도 오리온은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 기준으로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3% 늘어나며 두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신제품의 성적이 괜찮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6월 폭염으로 초콜릿 등 일부 기존 제품의 판매는 부진했지만 5~6월 선보인 ‘허니맛’ 스낵 3종의 판매는 양호했다. 허니맛 오감자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가 늘었고 스윙칩 역시 19% 증가했다. 오리온 브랜드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

또한 스낵과 파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스낵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했고 파이의 성장률은 10.5%에 이른다. 덕분에 중국에서 스낵시장 점유율은 12.6%로 0.9%포인트 상승했고, 파이 시장 점유율은 38.4%로 3.9%포인트 올랐다.

오리온은 하반기 핵심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4분기 ‘마켓오’와 ‘닥터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중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마켓오와 닥터유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트에 줄을 서서 구매할 만큼 이미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이 제품들은 단가가 높아 중국에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을 보이는 껌 시장에서도 연말 ‘민트, 라임, 레몬’ 등을 이용한 신제품을 출시, 매출 감소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 효율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장 가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중소형 유통망을 적극 발굴해 채널을 확대할 전략이다. 이를 통해 프로모션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일시적으로 부진해도 오리온의 해외 사업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베트남에서 1위 제과 업체로 자리를 굳히는 등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840억원으로, 베트남에서 누적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8%를 기록하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 하고 있고 포카칩과 고래밥 등 스낵류도 인기를 끌며 베트남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오리온은 베트남 현지 최대 제과업체인 ‘낀또사’를 제치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연말부터 베트남에서도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제과 시장 자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은 유지할 수 있다”며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 공략을 확대해 해외 사업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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