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동서울 레미콘 공장
이중덮개로 생산시설 밀폐..유해먼지 발생 `뚝`
첨단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불량률 `제로`
[남양주=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공장을 드나드는 레미콘 트럭만 없었다면 이곳이 레미콘 공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뻔했다. 주변의 다른 제조 공장들처럼 회색빛의 큰 건물 외벽만 보일 뿐, 레미콘 공장이라면 으레 있어야 할 골재 야적장이나 시멘트 저장창고도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 남양주 진관산업 단지에 위치한 유진기업 동서울공장. 지난해 3월 준공 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밀폐형 레미콘 공장이다. 유진기업이 지난 2007년 남양주 별내 택지에 편입된 태릉공장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한 이 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요소와 최신 설비를 반영해 설립한 도심형 공장이다.
생산설비를 둘러싼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시멘트, 슬래그파우더 등 주요 원재료를 저장하는 사이로(저장창고), 레미콘을 생산하는 배치플랜트, 골재를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보일러와 냉각기 등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가 들어서 있다.
| ▲모든 생산설비를 이중 덮개로 씌운 유진기업 동서울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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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유진기업 동서울공장 팀장은 “동서울 공장은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이중 덮개로 씌운 친환경 공장”이라며 “생산시설이 외부로 노출된 다른 공장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소화시설을 내부에 설치,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화재 위험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 원재료로 쓰이는 모래와 자갈이 저장된 골재 야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적장 역시 밀폐형으로 설계돼 거대한 미닫이문을 통과해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타고 있던 골재 차량이 게이트 앞에 서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또 게이트 개폐시 내부 먼지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에어커튼에서 강한 바람이 분사됐다.
| ▲대형 자동게이트가 설치된 골재야적장의 출입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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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장 내부는 골재가 직접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붕, 겨울철 동결 방지를 위한 콘크리트 바닥과 배수구, 여름철 온도 유지를 위한 스프링클러 등이 갖춰져 있었다. 박 팀장은 “모두 추위와 더위에 상관없이 골재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설비들”이라며 “이는 안정적인 레미콘 품질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레미콘 생산 전 공정을 통제하는 운전실은 배치플랜트 내부에 위치해 있다. 운전실로 들어서자 3명의 오퍼레이터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번갈아 들여다보느라 분주하다. 운전실에서는 레미콘 생산, 출하 지시, 차량 배차 관리, 현장 작업 상태 모니터 등 레미콘 생산에서부터 공사 현장 투입까지의 모든 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과정은 유진기업이 지난 2008년부터 도입한 ‘레미콘 자동화 시스템인 유라스(EURAS)’를 통해 이뤄진다.
송윤섭 동서울사업소장은 “유라스를 통해 출하와 생산이 자동화되면서 과거 수동으로 관리하던 시절에 비해 불량률은 제로에 가까워졌다”며 “친환경, 최첨단 설비로 무장한 동서울공장이 유진기업의 매출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EURAS 시스템이 적용된 운전실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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