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 기혼자들은 남녀 불문하고 부부싸움을 한 후 어느 한쪽이 일정 기간 동안 꿍하게 있으면서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손을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 재혼희망 돌싱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부부싸움을 한 후 상대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데 가장 효과적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38.8%와 여성의 32.7%는 ‘말을 안 섞는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늦은 귀가’(22.7%), ‘(문을 쾅쾅 닫거나 화를 버럭 내는 등) 감정적 언사’(20.1%), ‘생활비를 안줌’(13.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의 경우 ‘식사를 안 챙겨줌’(20.5%), ‘가사 소홀’(17.3%), ‘(문을 쾅쾅 닫거나 톡 쏘아 붙이는 등) 감정적 언사’(14.0%) 등 상대를 제압하는데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손동규 온리유 명품커플위원장은 “부부는 각자 자존심이 강해 먼저 화해를 제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부부간에 대화가 단절된 냉전 상태가 지속되면 서로 답답할 뿐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어느 한편이 항복을 청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부부싸움을 하면 보통 누가 이겼는가’에서는 남녀 모두 10명 중 6명 정도(남 59.0%, 여 63.7%)가 ‘전 배우자’로 답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본인이 이겼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41.0%, 여성 36.3%에 불과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부부싸움은 대부분 뚜렷한 증거도 부족하고 판단의 근거도 모호하여 승패를 가리기 쉽지 않다”며 “남녀 모두 자신이 패자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은 그 만큼 전 배우자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