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추석연휴는 파리에서.. '모터쇼 출격 준비 끝'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오는 27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2 파리모터쇼’ 참가 채비를 마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파리모터쇼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 상반기 신차와 전략 등을 공개하고, 경쟁에 나서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석해 내년초 국내외에서 출시할 신차를 다수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005380)는 현지 전략 모델 ‘i30 3도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준중형급 해치백 i30의 쿠페형 모델이다. i30 3도어는 기존 i30 기본형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의 i30sw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000270)는 7인승 다목적차(MPV) 신모델을 선보인다. ‘카렌스(현지명 론도)‘의 후속 모델로 2006년 2세대 출시 이래 7년 만의 신모델이다. 내년 초께 국내외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i30의 3도어와 짝을 이룰 현지전략 모델 ‘씨드 3도어’도 함께 선보인다.

현대차 i30 3도어. (사진= 현대차 제공)

기아차 신형 카렌스 그래픽 이미지. (사진= 기아차 제공)

한국GM은 제너럴모터스(GM)과 함께 글로벌 전략모델인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트랙스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GM은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상품성 개선 모델, 7인승 MPV 쉐보레 올란도 1.4 가솔린 터보 모델, 중형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올 11월 국내 출시 예정인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신모델 ATS도 유럽 최초로 소개된다..

쌍용차(003620)는 전기 컨셉트카 ‘e-XIV’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소형 SUV 컨셉트카 XIV의 전기차 모델이다. 전기 컨셉트카가 아닌 XIV는 2014년초 출시한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 한국GM 제공)

쌍용차 e-IXV 그래픽 이미지. (사진= 쌍용차 제공)

르노삼성의 경우 직접 파리모터쇼에 참여하지 않지만 모회사 르노가 경차 클리오의 4세대 신모델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수년전부터 르노삼성 SM1란 이름으로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 CEO들도 파리모터쇼 참석을 위해 대거 출장길에 오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모터쇼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유럽을 방문한 바 있다. 현대차에선 김승탁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참석, 컨퍼런스와 전시를 주도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참석, 현지 행사를 진두지휘한다.

한국GM은 올 3월 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국제 데뷔 무대를 갖는다. 호샤 사장은 GM그룹의 일원인 수잔 도처티 쉐보레 유럽 사장, 팀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과 향후 글로벌 시장전략도 논의할 예정이다.

쌍용차(003620)는 이유일 사장이 직접 파리모터쇼를 찾아 유럽시장 판로를 개척에 나선다. 이밖에 지난 7월 방한해 르노삼성의 회생방안을 내놨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파리모터쇼에 참석, 다시한번 그의 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르노 경차 ‘클리오’ 4세대 신모델. (사진= 르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