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이화공영을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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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I 2011.12.14 08:05:4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8월2일 2620원, 12월7일 6만7300원.

지난 2007년 넉달 만에 스물다섯배 오른 이화공영(001840)의 주가다. 이화공영은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발표하면서 급등한 관련주 가운데 가장 큰폭으로 오른 소위 `대선테마 대장주`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자 다시 증권가에 정치 테마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선이 아직 1년이나 남은 시점이라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선거운동 열기 못지 않다.

안철수, 박근혜, 정몽준, 문재인 테마주 등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과 연관된 종목들은 이미 한두 차례 급등세를 탔다. 몇달 새 주가가 수배 가량 뛴 종목도 있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종목이 이화공영의 뒤를 잇게 될까.

한나라당이 위기를 맞으며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 가능성이 제기되자 관련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EG(037370), 동양물산(002900) 등은 일제히 며칠째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등장으로 지난 7월 1만원대였던 주가가 14만원대까지 급등, 코스닥 시총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몽준, 문재인 등 유력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도 연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현(016090)은 모자이크 사진 한장으로 문재인 테마주에 합류, 주가가 폭등했다.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선 테마주에 몰리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13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종목 가운데 거래대금 최고치를 기록해 정치테마주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2007년 이화공영은 정확히 대통령선거 12일 전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2000원대의 소형주식이 수개월 간 오르고 올라 시가총액 4000억원을 돌파하고 코스닥 시총 순위 35위까지 오른 뒤였다. 대주주가 고점에 대규모의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직후이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에 하락을 거듭, 다시 2000원대로 되돌아왔다. 실체없는 허상에 투자한 수많은 개미들이 후회했지만 어차피 예고된 몰락이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이화공영을 예측해 투자하려는 태도는 매우 무모하다고 지적한다. 종목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번 대선에 반드시 그러한 종목이 출연하리란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있다 해도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기 어렵고 주가 패턴이 달라 매도 시점을 결정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거론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시총 부담이 커 `제2의 이화공영`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급등 전 이화공영의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었다. 소위 `작전세력`이 쉽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은 이미 시총이 수천억원대다. 안철수연구소는 1조4천억원이 넘는다. 수배 이상의 인위적인 주가부양에 부담이 가는 덩치다.

그렇다면 이화공영의 바통을 이어받을 종목은? 어떤 기업이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세력들이 개미들의 물량을 몽땅 뺏고 매집을 끝낸 종목이 될 확률이 크다. 급등으로 가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다.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때마다 `급등종목 등장→개인투자자 몰림→주가폭락→개인투자자 한숨`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그때마다 상승폭, 고점의 시기 등 거래 패턴이 모두 다르다.

이화공영에 대한 기억은 오히려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고 나아가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둘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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