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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미국 지표읽기]어두운 주택경기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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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0.12.02 08:04:32

기존주택판매·케이스쉴러지수 악화..잠정판매 우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고용보고서 단초 `주목`

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02일 07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요 경제지표들이 속속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의 앞날은 여전히 캄캄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오늘(2일) 밤 발표될 10월 잠정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는 향후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수로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시장에서 전체 80%나 차지하는 게 기존주택 매매(Existing Home Sales)지만 주택 착공과 직접 관계된 신규주택 판매가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기존주택 매매는 경제활동을 간접적으로 자극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흔히 기존주택을 팔아 양도차익을 얻어 더 큰 집을 구매하게 되고 이사한 뒤에 가구나 가전제품을 산다. 부동산 회사에도 커미션 소득을 주게 되고 이삿짐센터나 모기지 은행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다만 기존주택 판매 통계의 문제는 시의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는 주택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는 시점의 통계치라 최초 계약일부터 소유권 이전까지 1~3개월 소요되는 시차가 존재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택 구매와 판매 합의가 이뤄졌지만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계약 수치를 집계한 것이 잠정주택 판매다.

이런 점에서 기존주택 판매와 미국내 대표적인 주택 매매가격 지수인 케이스-쉴러지수(S&P/Case-Shiller), 잠정주택 판매 등 주요 지표를 동시에 봐줘야 정확한 경기 판단이 가능하다.

일단 앞서 발표된 기존주택 판매와 케이스-쉴러지수 모두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10월 기존주택 판매지수는 2.2% 하락했다. 9월 10% 상승에서 급락했고 석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케이스-쉴러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계절요인을 반영한 20대 대도시 주택가격도 0.8%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오늘 밤 발표될 10월 잠정주택 판매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0.9%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전월 하락폭인 1.8%에 비해 다소 개선되겠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보통 잠정주택 판매가 기존주택 판매에 1~2개월 선행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고 보면 기존주택 판매도 향후 몇 개월 더 지리한 움직임을 보일 게 뻔하다. 불행하게도 최근 몇 개월간 잠정주택 판매는 이같은 선행지수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

결국 아직도 많은 차압주택이나 주인을 못찾고 있는 빈 집 등 잠재적인 공급 물량들이 주택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것이 미국 경제 전체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주택경기가 얼마나 더 악화될지, 회복 조짐을 언제 보일지에 따라 그나마 미약하게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에 재차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 금융업과 전체 경제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여전히 미국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고용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도 오늘 밤 발표된다. 이 역시 3일에 나올 고용보고서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지난달 20일 40만7000명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던 청구건수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려가 이번주 가파른 하락에 따른 일시 조정이 나올 수 있다. 물론 고용시장의 펀더멘털 개선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편 찰스 플로서(비 보팅멤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강연을 하고,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인 제임스 불라드(보팅멤버)는 워싱턴DC에서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강연한다. 엘리자베스 듀크 연준 이사는 필라델피아에서 소비자신용에 대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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