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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주총)"파생상품 규제법 따르겠다.그러나..."

지영한 기자I 2010.05.02 05:04:00
[오마하(네브래스카주)=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워렌 버핏은 1일(현지시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미 의회가 기존 파생상품 계약에 담보물을 쌓도록 하는 금융개혁을 승인하면, 이를 따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금융개혁법안은 기업들이 파생상품을 계약할 때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담보금을 쌓도록 하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안이 통과되면 630억달러 상당의 25개의 파생상품 계약을 가진 버크셔는 상당한 금액의 담보금을 쌓아야 한다.

이 때문에 네브래스카주가 지역구인 벤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담보물 설정 규제 대상에서 기존 파생상품 계약은 제외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넬슨이 600만달러 어치의 버크셔의 주식을 갖고 있고, 넬슨의 지역구에서 버핏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넬슨의 주장을 순수하게 보기보다는 버핏의 단순한 로비스트로 여기는 여론이 많다.

특히 버핏은 지난 2002년 파생금융상품이 `대량 살상 금융무기`라고 언급했지만, 정작 자신이 다량의 파생상품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비판적인 여론에도 직면해 있다.

버핏은 이를 의식한 듯 미 의회가 기존 파생상품 계약에도 담보물을 쌓도록 한 금융규제법안을 통과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버핏은 그러나 자신은 (기존 파생상품 계약을 제외한) 재계약을 맺는 파생상품부터 담보물이 쌓아지기를 희망한다며, 금융개혁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버핏은 "금융당국이 버크셔의 파생상품 계약이 금융시스템에 위험하다면, 그에 대한 담보물을 쌓아야 하겠지만, 버크셔 파생상품을 위험하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1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버핏인 퀘스트센터 로비에 진열된 버크셔 계열사들의 홍보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장면.(사진: 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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