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경상수지 개선의 의미는

권소현 기자I 2008.04.30 08:01:22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이제 네자리수가 낯설지 않다. 종가 기준으로는 7일만이고 장중까지 포함하면 나흘만에 다시 밟은 1000원대다.

지난달 2년여만에 처음 1000원대를 경험한 이후 다시 오르기까지는 꼬박 한달이 걸렸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1000원대에 오르내리는 회수가 잦아졌다. 세자리수로 밀렸다가도 사흘, 혹은 나흘이면 다시 회복하는 탄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급상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기적 환율추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그날 하루 어느쪽이 조금 더 많은가에 따라 방향을 잡는 분위기다.

어제는 결제수요가 조금 더 많았고 여기에 역외가 비드에 나선 탓에 수요 우위쪽으로 쏠렸다.

배당철이 얼추 마무리된 가운데 월말이라 네고물량 부담은 여전하겠고, 간밤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대로 급락해 결제수요 기대감도 약해졌다. 오늘 당장의 수급을 전망하자면 수요보다는 공급쪽이 우세하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금융주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소폭 올랐고 마스터카드는 실적호조로 급등했다.

소비심리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도시 집값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신용경색 우려가 급하게 부각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나흘째 주식을 사들였다. 국채선물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체와 중공업체 수주소식도 잇따라 들리고 있다. 지난 1월말 6000포인트를 밑돌았던 발틱운임지수(BDI)는 어느덧 9300선을 넘어섰다. 선박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스왑포인트 1개월과 3개월물이 플러스 수준이라 선물환 매도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던 국제수지는 3월 들어 비교적 큰 폭의 플러스로 반전했다. 배당철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으로 개선됐고, 자본수지는 순유입규모가 제법 컸다.

특히 여행수지의 경우 환율상승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국내 외환수급에 다시 숨통이 트였다는 뜻이자, 고환율 정책의 정당성이 부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늘 밤에 이뤄지는 FOMC 금리결정을 계기로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바뀔지를 지켜볼 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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