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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초반부터 흥미를 돋우는 웹툰이 나왔다. 밀리의 서재에서 최근 연재를 시작한 ‘악세살이’. 과거 1990년대 한국식 판타지물 ‘퇴마록’을 연상시키는 듯한 도입부에서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강렬한 액션과 도교적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만든 스릴러물인데, 이 와중에 ‘로맨스’까지 첨가했다. 재밌는 요소를 다 끌어모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고 꽤 통일성 있다. 결론은 ‘재밌다’.
‘악세살이’에서는 인간이라 할 수 없을만큼 끔찍한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요괴’로 규정하고, 저단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경찰 등 법 테두리를 교묘히 벗어나 활개를 치던 범죄자들을 연쇄 살인하는 이들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아직 6회차에 불과해서). 이야기의 구성이 크게 3개의 축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요괴 처단자 ‘도사’들의 이야기, 나머지 둘은 순진한 남성 성국, 그리고 극악무도한 악녀 순아다.
도사들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와 논란의 대상이 되고 도사는 불법 수술을 하는 의사 순아를 타깃으로 삼는다. 선량한 청년 성국은 순아(세나)에게 신장을 빼앗기고도 오히려 그녀에게 반한다. 그는 순아를 구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지만 점차 어두운 세계의 고통과 갈등 속에 빠져든다.
경찰은 도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도박, 마약, 성매매, 장기밀매 등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악질적 범죄 카르텔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나 강력하고 잔인한 도사의 징벌에 맞서 극악한 범죄 조직을 숨겨주고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는다. 성국과 순아는 도사, 경찰, 범죄 조직 3개 세력이 벌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 작품은 15세 미만과 19세로 나눠 연재되고 있다. 19세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편이다. 남녀간 성행위부터 잔인한 신체 절단 장면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범죄자들의 행태와 실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 연출도 상당히 속도감 있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누가 선인지 악인지 혼란스러운 현재 우리 인간들의 군상을 잘 그려낸다.
도사들의 설정도 매력적이다. 아직 이들의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향후 회차가 진행되면서 캐릭터성이 더 입체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반부 전개부터 이처럼 캐릭터들의 과거 사정이 궁금해진 웹툰은 오랜만이다. 그만큼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출시켰단 의미다. 또한 성국과 순아의 로맨스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화도 극의 분위기에 맞게 간결하면서도 심리 묘사를 잘 한다. 액션도 시원시원하다. 오랜만에 수작을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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