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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남쪽에 있는 팍스 원전은 발전용량이 2000㎿로, 헝가리 발전 설비용량의 40% 이상을 담당한다. 원전이 멈추면 값비싼 수입 전기에 기댈 수밖에 없다. 헝가리 수자원 당국은 독일에서 발원해 흑해로 흘러드는 다뉴브강 수위가 앞으로 며칠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머저르 총리는 팍스 원전이 수주간 멈춰 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 배급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자동차·배터리 공장 등 대형 산업 수요처에 전력 사용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벌칙을 물리는 시행령을 내기로 했다. 송전망 운영사 마비르(MAVIR)가 대형 사용자에게 강제 감축을 요구하거나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끊을 수 있는 권한도 담긴다. 머저르 총리는 “가정은 제한 순서에서 가장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3일부터는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철도 화물 운송이 하루 다섯 시간씩 중단된다. 정부는 공공부문 직원에게 다음 주 사흘간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기업에도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공공건물의 조명과 급하지 않은 야간 조명도 끈다.
가뭄은 물 공급까지 흔들고 있다. 부다페스트 외곽을 포함해 100곳이 넘는 도시와 마을에 물 사용 제한이 내려졌다. 전날에는 다뉴브강변 관광도시 센텐드레에서 수천명이 물을 쓰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군이 급수차 두 대를 투입하고 물 7000봉지를 나눠줬다. 머저르 총리는 “물 한 방울이 소중하다”고 했다.
경제 타격도 불가피하다. 라드너이 마르크 티서당 부대표는 수입 전기 가격이 뛰면서 이번 사태로 1000억~2000억포린트(약 4570억~9140억원)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헝가리 경제는 3년간 이어진 정체 끝에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상태다.
이웃 슬로바키아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페이스북에 “헝가리의 에너지 위기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완전한 연대와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상황을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로 규정하면서 슬로바키아 원전은 계획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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