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는 ‘화성포-20형’ 종대가 주행대에 등장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우리 당이 증대시켜온 자위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라고 소개했다.
화성-20형은 지난달 공개된 신형 고체연료 대출력 엔진을 탑재한 차세대 ICBM이다.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형태로 추정된다. 북한이 기존 ICBM 보다 사거리를 늘리거나 탄두 중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미 본토 전역을 직접 타격 가능한 능력 확보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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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가 주권과 발전권을 사수하는 투쟁에서 혁명적 무장력의 역할은 조선 혁명을 곧바로 떠밀어가는 추진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진화해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투쟁에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위·평화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직접적 대결 언급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 행사를 중·러 등 우호국을 의식한 ‘국제 이미지 관리형’ 무력 시위로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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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병식에는 ‘무적의 해외작전부대 종대’가 등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 부대가 상징적으로 소개된 것이다. 김정은이 연설에서 “해외작전부대 장령, 군관, 병사들에게 당과 인민의 격려를 보낸다”고 언급한 부분과 맞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