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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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기술 점수(심박수 측정)와 예술 점수(현장 시민투표)를 더해 우승자를 가린다.
올해는 4547개팀이 신청했다. 군인, 구급대원, 환경공무원, 사회복지사, 기관사, 교도관, 수영선수 등 다양한 시민들이 5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회에 참가했다. 서울시는 사연을 중심으로 심사해 대회에 출전할 최종 80팀(128명)을 선정했다.
참가자들은 “휴식의 중요성을 느끼고 싶다”, “1초라도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회사 생활에 지쳐 멍을 때리러 왔다”는 등 참가 사유를 적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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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기관사인 김도연(29)씨는 “열차를 운행할 때는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멍을 때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오늘은 나만의 비법을 활용해 제대로 멍을 좀 때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모와 어린 자녀, 조부모까지 3대가 참가한 팀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 참가자들 역시 흔들림 없이 진지한 모습이었다. 한 참가자는 “운동하랴 공부하랴 바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는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며 “잠시나마 틈을 내서 멍을 때리며 자신을 들여다봤으면 한다”고 했다.
첫 탈락자는 대회 시작 18분 만인 오후 4시 35분께 나왔다. 기권을 선언한 라마 분장의 유튜버 ‘김라마’는 “1시간은 버틴 줄 알았다”고 웃으며 대회장을 벗어났다.
우승은 포크록 밴드 ‘포고어택’에게 돌아갔다. 멤버 박병진(37)씨는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공연하느라 멍을 때릴 시간이 없었는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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