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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세계적인 종합식품기업 제너럴밀즈 이익률(17.1%)에 육박한 수치이고 감자칩 레이즈(Lay’s)를 판매하는 펩시코의 이익률(15.2%)을 넘어선 기록이다. 오리온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17.1%로 더 높아졌다.
삼양식품도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12.4%다. 오리온에 이어 2위다. 경쟁사인 농심(6.2%), 오뚜기(7.4%)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을 20.6%까지 끌어올렸다.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면 오리온을 제치고 이익률 1위에 등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두 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23년 기준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3%,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69.4%에 이른다. 해외 시장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와 달리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정부의 가격 통제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를 책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해외 평균 소매가격(낱봉)은 1.35달러 수준으로 국내 소매가격 0.7달러보다 94% 높다. 또 수출 비중이 높으면 지금과 같은 고환율 속에서도 위험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원부자재 수입 부담만 가중되는 게 아니라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해외시장서 제품 호감도와 인지도가 높아져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외에도 실시간 POS(판매시점정보)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재고관리 전략을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꼽는다. 이는 판매 데이터에 따라 영업, 생산, 물류 등 전 부서 전략을 빠르게 조정하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는 제과업계 특성상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POS시스템으로 상품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영업팀은 판매처 매대 진열 위치 등을 조정하고 물류팀과 생산팀은 적정 재고가 유지되도록 공급량을 조율한다”면서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함으로써 과도한 가격할인이나 비효율적인 판촉 활동을 줄였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POS시스템 도입 전인 2016년 2.8%에 달하던 반품률을 2022년부터 0.2%대로 확 낮췄다. 이밖에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법인별로 구매하던 원부자재를 한국법인이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원가를 더 낮출 수 있었다.
한편 정부도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당 관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할당 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낮춰 주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업계 요구사항을 반영해 올해 가공식품 원료에서 할당 관세가 적용된 품목이 코코아, 과일가공품, 커피 등 37개(정기+긴급)에 달한다”며 “정기 할당 관세 품목(식품원료 기준)도 지난해 10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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