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사교육을 이긴다’의 저자 이미향 작가는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대입 때까지 받게 되는 사교육 총량을 100%로 가정한다면 이 가운데 80%는 독서로 갈음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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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서를 통해 수학·과학 관련 책을 접하다 보면 아이가 흥미를 갖게 된다”며 “초등학교 입학 후에야 문제 풀이로 수학을 접하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1970년생인 이 작가는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2년간 공기업에 재직했다. 결혼 후 직장 생활하면서 두 딸을 출산한 뒤에는 큰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자녀를 키우며 ‘독서’의 효과를 몸소 체득했기 때문이다. 자녀의 영유아 시절부터 책을 읽어주면서 독서를 습관화하니 유치원부터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했다고 한다.
독서를 습관화했다고 학원을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녀가 원할 때는 학원도 보냈다. 다만 ‘하루 2시간 이상’의 독서 시간은 꾸준히 지켰다. 그 결과 큰딸은 서울대 공과대학에, 둘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했다. 이 작가는 “고입·대입을 앞두고 자녀가 원해 학원에 보낼 때도 독서에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보내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교육특구’로 유명한 양천구 목동에서 두 자녀를 키웠음에도 그가 “사교육 의존도가 낮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 작가는 자녀가 영유아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며 “그래야 엄마가 책을 읽어줘도 자녀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10살 이전에 독서를 즐기게 되면 미래에 받아야 할 사교육의 80%는 ‘독서’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작가는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해마다 기록을 경신 중인 사교육비 통계에 대해선 이 작가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초등학교에 ‘독서’를 교과목으로 따로 만들지는 않더라도 정규수업 중 별도의 독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부가 확대를 추진 중인 늘봄학교에서도 독서교육을 강화한다면 사교육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읽을 책을 지정하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학교에서의 독서교육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이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하면 좋을 것”이라며 “기존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독서전담교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