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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가부터 129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방향성을 가늠해 나갈 전망이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0.0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0.28%, 나스닥 지수가 0.56% 내렸다. 작년 한 해 오른 것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난 영향이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과도하게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비판도 맞물려 있다. 아시아장 개장 전 뉴욕지수 선물은 보합권을 유지하며 별다른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1.34 수준으로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여부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순매수 강도를 키웠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5.2%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작년말부터 시장에 반영된 만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전까지 금리 인하 키워드를 단초로 추가적인 방향성을 테스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중국 경기지표는 새해 첫날부터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연말연휴에 발표된 중국 12월 제조업 PMI는 49.0으로 예상치(49.6)를 하회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발표될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PMI는 50.3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안화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일본이 규모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데다 추가적인 여전이 계속해서 터지고 쓰나미 피해까지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엔화 역시 약세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가 약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원화도 이에 동조화할 전망이다.
환율이 개장가부터 1290원대에서 출발하는 만큼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레벨을 낮출 가능성도 있지만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출회되며 하방경직성이 강해질 수 있다.
한편 이날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이 처음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해 직접 거래를 하는 첫 날이다. 다만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홍콩 지점 1곳만 참여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