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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로 15년, 제작자로 다시 15년. 강동길 대표는 그의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다고 했다. 강 대표는 햇병아리 PD 시절 KBS 인간극장 1회를 제작했던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나이가 30대 초중반이었을 때입니다. 인간사를 꿰뚫어 보기에는 아직 어려서 어려움을 느꼈죠. 하지만 인간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휴먼 다큐멘터리로 풀고 싶었고 그 고민이 첫 에피소드에 녹아있습니다. 인간극장이 5700회 방영했더라고요. 첫 회를 만든 프로그램이 아직 살아있다는 건 연출자로서 큰 행운이죠.”
이후 그는 더 큰 꿈을 품고 제작자의 길에 들어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그의 손을 탄 프로그램들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강연은 인류의 오랜 콘텐츠입니다. 내용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집중도가 다르기 때문에 강연 프로그램도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그래픽 CG, 효과음, 런웨이 형식의 T자형 무대 등 강연 콘텐츠에서 전에 본 적 없던 요소들을 포함했습니다.”
‘스타특강쇼’, ‘김미경쇼’ 등이 연이어 성공했다. 국내 지식인문학 프로그램이 대중화하는 계기였다. 그는 내년 ‘스타특강쇼 리부트(가제)’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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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형식을 접목한 예능 프로그램 ‘배틀 인 더 박스’ 포맷을 영국 BBC 계열인 UK TV에 수출했습니다. 다가오는 연말에 8부작으로 편성된다고 합니다. 좋은 레코드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가 바라보는 관련 산업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문화적 보편성을 지니는 스토리텔링과 형식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이 가능한 슈퍼 IP(지식재산권) 영향력 확대 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어야 1~2년이던 IP의 생명력이 방탄소년단(BTS) 등 사례를 봤을 때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슈퍼 IP가 가지는 파괴력과 확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브랜드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서 콘텐츠 공급자들은 이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와 회사도 예외는 아니고요.”
강 대표는 앤미디어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커피브레이크’에서 인기 웹소설 ‘연애 지상주의 구역’ IP를 구매해 웹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이 작품은 사전 제작 단계부터 해외 방송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 IP가 될 가능성을 지닌 원작 IP를 다수 구매했습니다. 영상화를 위해 유명 감독, 배우들과도 커뮤니케이션 중이고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콘텐츠 공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