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마을에 사는 에린 패터슨(49)은 지난 7월 29일 전 남편의 가족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에린은 시부모 등 전 시댁식구 4명에게 다진 쇠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요리를 내놨다. 전 남편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고, 두 자녀도 집에 없었다.
그런데 에린의 음식을 먹은 전 시댁식구 모두가 당일 밤부터 심한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 만에 전 시부모를 포함해 3명이 숨졌다.
남은 1명은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중태에 빠졌다가 치료를 받고 지난 9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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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버섯은 절반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기고,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에린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내가 사랑한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 시댁식구와 함께 식사한 에린은 중독되지 않은 점과 에린이 버섯을 구매한 곳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점 등을 들어 에린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또 에린의 전 남편도 2021년과 2022년 에린이 만든 음식을 먹고 복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살인 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전 남편은 “집에서 쓰러진 뒤 1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며 “가족이 두 번이나 병원에 와서 작별인사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