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장관 이번엔 잼버리 공짜 숙박 논란

이지현 기자I 2023.08.26 09:56:26

이은주 정의당 의원 국립공원공단서 확인 공개
일반인 하늘의 별 따기인데 조직위 80여명 ‘무임승차’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이 이번엔 공짜 숙박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따르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 31개 생활관 중 25개소를 7월31일부터 8월12일까지 빌렸다. 2인실,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 25개를 조직위 관계자들이 사용한 것이다. 이 중 김현숙 장관이 사용한 생활관은 2인실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31개 생활관은 하루에 110명이 머물 수 있다. 조직위가 25개소를 사용했다면 대략 80~90명의 조직위 인원이 생태탐방원에서 숙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이 기간 일반인들의 인터넷 예약 전체를 막아놨다. 공단은 생활관 25개소만 후원했을 뿐, 방 배정도 조직위가 했고 명단도 주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숙박 인원은 물론 김현숙 장관의 숙박 여부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생활관도 조직위에 무료 제공했다. 일반인들의 경우 예약 시 △2인실 3만원 △3인실 4만5000원 △4인실 6만원 △6인실 9만원 △8인실 12만원 등의 비용을 내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생활관을 공짜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김현숙 장관의 생태탐방원 숙박 논란 후 “3만원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생태탐방원을 숙소로 정했다”라는 여가부 해명과 정면 배치된다. 공단은 이 같은 편의제공이 모두 새만금 세계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른 업무협약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조직위와 국립공원공단이 맺은 MOU상에는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공원시설을 제공해 세계잼버리 행사의 원활한 진행에 기여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생태탐방원은 규정상 국립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환경교육 등을 위한 강당 및 강의실 예약시에만 객실 대관이 가능하다.

이은주 의원은 “김현숙 장관을 비롯한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의 편의를 위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공원시설을 공짜 대여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공단은 조직위측과 어떠한 공문서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의 해명 하나하나가 거짓이었음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장관 혼자 사용했다는 거짓말도 모자라 공무원 등 조직위 관계자들이 대거 생태탐방원을 공짜로 이용했다는 사실은 국민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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