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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고, 거시정책을 잘 조합하며, 실물경제에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 있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 공급량과 사회대출규모의 증가 속도를 명목 경제성장률 속도와 일치시키고 중점 분야와 취약한 부분을 더 잘 지원해 경제의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의미한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은 자금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대출 등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 지준율은 금리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뒤늦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예외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위드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일보는 “최근 2개월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본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면서 “지준율 인하는 자금난을 해소하고 다음 단계의 수요 확장 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외 은행업의 리스크가 커지고 외부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에 장기 유동성을 지원해 부채와 경영 압력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도록 유도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20일 발표되는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5% 안팎이란 올해 목표 성장률을 제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어 중국이 LPR을 인하하면 두 나라 간 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중국의 외화 유출 본격화,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하 등이 우려된다. 이에 금리 인하 대신 지준율 인하라는 또 다른 통화 완화 수단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