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화와 웹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다리스튜디오(020120)가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드라마 콘텐츠 및 한류스타 매니지먼트사인 키이스트(054780)는 15.36%, 영화 제작배급사인 쇼박스(086980)는 15.09%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초록뱀미디어(047820)가 12.44%,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11.77% 오르는 등 영화와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덕분에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도 2.64% 오름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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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관련주가 먼저 급등한 것은 이미 콘텐츠가 완성된 만큼 작품을 바로 판매할 수 있는 데다 음악과 게임 등 다른 산업에 비해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프로그램 완성품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은 30%에 육박했으나 한한령 이후 5%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야말로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통령실이 나서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한 데다 시 주석이 인적·문화 교류 중단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에 공감했다.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인적·문화적 교류 재개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우하향하던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한한령 해제를 기점으로 대폭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한한령 해제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워 일회성 단기 호재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의 중국 판매가 가능해지면 제작사는 판매처 다양화 효과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판매 가능한 구작이 많고 한류 스타 참여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