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인플레이션 수준은 낮았을 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형태로 나타났으며, 현재 인플레이션 국면이 예상과 달리 지속될 경우 대응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국내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경영기조 조정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0년 12월 0.6%(전년동월대비)에서 지난 3월 4.8%로 높아지는 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은 코로나 출구전략에 따른 수요 촉발뿐만 아니라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해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본성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장기적 수준, 변동성, 지속 여부가 초래할 수 있는 유동성 수준과 자산가격 변동성, 기업별 혹은 산업별 경영성과 변화 등이 은행 경영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며 “유동성 측면에서는 예대율 관리나 핵심예금의 확대, 외화유동성 기반을 강화해 수신기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긴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 측면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부동산 등 자산시장 조정으로 인한 부실위험 파악과 손실 흡수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가격의 추가적 상승세를 염두하기보다는 조정국면의 담보가치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하락에 따른 부실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업 측면에서는 산업별로 단기적인 재무위험을 점검해야 한다”며 “거기경제 여건의 구조적 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매크로 시나리오의 설정과 연계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관리하는 내부조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TF나 위원횔 등을 설치해 전사적 차원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