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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명 회장 반부패 조사…시진핑 3연임 앞두고 고위급 낙마

신정은 기자I 2022.01.09 10:26:40

왕빈 회장, 엄중한 기율위반 및 위법 혐의
장융쩌 시장 부주석도 같은날 조사 발표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연초부터 사정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고위급 인사 2명이 반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됐다.

왕빈. 사진=신징바오
9일 중국 신징바오(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왕빈(王濱·64) 회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생명보험의 당 위원회 서기를 맡은 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낙마한 ‘금융계 호랑이’라는 평가다.

중국에서 ‘엄중한 기율 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감찰위의 조사를 받는 것은 맡은 직위에서 낙마한 것으로 간주된다.

왕빈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출신으로 30여 년간 금융계에서 관리직으로 일해왔다. 난카이(南開) 대학 금융학 전공 박사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헤이룽장성 상업청, 중국인민은행, 교통은행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중국생명보험 회장 겸 당 서기로 일해왔으며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대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을 맡고 있다.

중국생명보험은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국가의 정치 및 금융 시스템을 정화하려는 정부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날 장융쩌(張永澤·53)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정부 부주석도 엄중한 기율 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감찰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기율·감찰위가 밝혔다.중국 경제매체인 췐상중국(券商中國)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중앙 정부에서 관리하는 중관간부 27명이 감찰위 조사를 받았다.

새해 벽두부터 이뤄진 고위급 사정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앞두고 이뤄진 터라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중국은 제20차 당 대회를 열고 차기 주석을 결정할 예정이나 특별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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