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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암 중의 암' 폐암, 금연이 예방의 첫걸음

이순용 기자I 2020.09.19 07:13:10

이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암 중의 암이라 불리는 ‘폐암’. 폐암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 안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 안에서 암 덩어리가 자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암이 커져서 감각신경이 분포하는 가슴벽, 뼈, 기관지를 침범해야 비로소 통증을
이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느낄 수 있지만 이때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암이 진행되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기관지를 막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객담이 발생할 수 있고, 암 덩어리에서 출혈이 생기면 객혈을 보일 수 있다. 기침은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간과하기 쉬운데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되고 갈수록 심해지는 경우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둘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전이되면 두통이 오거나 몸의 일부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는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약 4,000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이중 60가지 이상이 발암물질이다. 모든 폐암의 7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위험이 10~30배가량 높다. 폐암 발생의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

‘미세먼지’ 역시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노약자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의 자극으로 기침 및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는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바 있고, WHO는 석면, 벤젠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폐암은 재발이 많은 암이다. 재발의 80~90%는 보통 첫 2년 동안 일어난다. 따라서 수술 후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2년 동안은 3~6개월 간격으로, 이후는 6개월 간격으로 하여 약 5년 동안은 정기적으로 흉부 CT를 포함한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독감 및 폐렴 예방접종으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폐암, 최선의 예방법은 두말할 것 없이 금연이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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