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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환상의 모파상·경부특급·침해의 현재

장병호 기자I 2020.07.04 08:00:00

7월 둘째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2020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사진=소극장 산울림).


◇연극 ‘환상의 모파상’ (7월 8~19일 소극장 산울림 / 디오티)

소설가 모파상이 병원에 간다. 그에게 병원은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다. 병원에서 나누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모파상은 글을 집필하는데 희열을 느낀다. 굉장히 논리적인 것 같지만 비과학적인 것을 믿고 있는 눌, 본인이 결혼한 이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쎄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연을 갖고 있는 제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무까지. 모파상은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소극장 산울림의 ‘2020 산울림 고전극장’ 세 번째 작품이다.

연극 ‘경부특급’ 포스터(사진=권리장전2020친일탐구 축제운영위).


◇연극 ‘경부특급’ (7월 8~12일 연우소극장 / 극단 저울단)

을축년(1925년) 7월 11일부터 일주일간의 집중 호우로 한강, 낙동강, 금강, 만경강이 범람한다. 7월 17일 새벽, 이완용의 생일에 참석키 위해 각 지역 유지들이 경부선 열차 특실에 몸을 싣는다. 출발 직전 잠잠했던 비가 기세가 더해지면서 제각각의 목적으로 이완용의 생일에 도착해야 하는 이들은 난관에 봉착한다. 부산에서 대구, 대구에서 수원, 수원에서 경성에 이르는 여정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 친일탐구’ 참가 작품이다.

연극 ‘침해의 현재’ 포스터(사진=극단 종이로만든배).


◇연극 ‘침해의 현재’ (7월 3~12일 선돌극장 / 극단 종이로만든배)

2020년 한국, 배우자가 있는 10명 중 3명의 여성이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속에 살아가고 있다.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거나 사망케 한 사건들 중 정당방위가 인정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한국에서 가정폭력방지법은 1998년 제정 및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보다는 ‘가정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자신의 주인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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