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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전문가로 꼽히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최근 일어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 교수는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모펀드는 장기 투자엔 관심이 없다. 돈이 되는 자산은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팔아 이익을 얻는다”며 “사모펀드가 들어왔다 빠지면 해당 기업과 소액주주만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CGI가 계속해서 구조조정은 없고 단기 차익 실현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자기부정에 가까운 주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KCGI가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을 하니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그들의 주장대로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대주주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3자 연합이 세운 전문경영인 역시 대주주(3자 연합)가 뒤에 있는데 의사결정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겠나. 주인만 바뀌는 것일 뿐 지금 한진이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다르게 행태 자체가 변화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일본항공(JAL)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일본항공은 2010년에 망했는데 망한 이유가 지배구조의 문제였다. 1987년에 민영화된 이후 일본정부가 주인 없는 회사로 만들어 놓고 운수성 관료 출신이 돌아가면서 경영을 맡았다”며 “오너가 없으니까 전문경영인들이 2~3년씩 있으면서 단기 성과만 쫓았고 방만한 경영을 하다 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망한 후 일본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 13조원의 회생 자금을 퍼부었고,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를 영입, 4만8000명 중 1만5000명을 감원하면서 회사를 살렸다”며 “KCGI가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공 사례로 일본항공을 들던데 그건 방향을 잘못 짚은 것이다. 일본항공은 오히려 전문경영인 체제의 실패 사례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허 교수는 대한항공의 사업 특성도 사모펀드가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의 방위산업 연 매출이 7000억원에 이른다. 스텔스 무인기나 드론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미군 항공기 창정비 사업도 하고 있다. 이런 기업에 사모펀드가 들어오는 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허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이 없다. 사모펀드가 대한항공 같은 건실한 기업을 공격해서 경영권을 빼앗는 일이 생기면 기업들을 위축시키다”며 “기업들이 투자보다 경영권 방어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국내 기업환경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KCGI가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유포하기도 하고 근거가 부족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소액주주들을 혼란시켜선 안된다”고 했다.
허 교수는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