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침묵의 살인자 '뇌동맥류 파열'... 뇌졸중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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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0.03.10 05:57:02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건강을 자신하던 김모씨(58)는 한달 전 출근길 참을 수 없는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신속히 근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는 뇌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뇌 지주막하에 출혈이 발견됐고, 뇌혈관촬영(MRA) 검사에서 우측 뇌동맥류가 확인됐다. 뇌동맥류의 재출혈을 막기 위해 급히 코일색전술이 시행됐고, 뇌 지주막하 출혈을 배출하기 위한 수술(EVD)이 함께 이뤄졌다. 뇌졸중집중치료실(SU)에서 2주간 치료를 받은 김모씨는 다행히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
뇌동맥류 파열은 뇌동맥 혈관 벽이 약해져 혈액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터지면서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쪽에 피가 고이는 증상으로 이를 뇌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한다. 뇌동맥류 파열은 제때 치료 받지 못할 경우 3분의 1이 사망에 이르고 3분의 1은 심각한 뇌 손상을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만8,541명에서 2019년 11만5,640명으로 5년 새 약 2배로 뇌동맥류 환자가 증가했다. 특히 뇌동맥류 발생 비율을 보면 2019년 기준 여성 환자는 7만9,588명, 남성 환자는 3만6,052명으로 여성 환자가 약 1.5배 높다. 특히 고령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장질환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직계가족 중 뇌졸중 진단받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MRA)와 같은 선별검사만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상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뇌 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 대퇴동맥이나 오른쪽 요골동맥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 촬영하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동맥류의 발생 부위와 크기, 상태 등 향후 치료와 수술 계획을 세운다.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뇌혈관질환 특성상 치료 시 동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 위치, 크기, 개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후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뇌동맥류 파열 환자 중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뇌혈관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평소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위치를 인지하고 최대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뇌동맥류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뇌동맥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꼭 뇌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아 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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