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창패럴림픽 선수들에 박수를 보낸다

논설 위원I 2018.03.09 06:00:00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오늘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평창올림픽에 이어지는 장애인들의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다. 이미 평창올림픽에서 확인됐듯이 주최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이는 것은 물론 대회 진행을 지켜보는 세계인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엊저녁 강릉아트센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문화패럴림픽의 개막축제에서도 행사 진행에 거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패럴림픽은 각국 선수단의 참가 규모에서부터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49개국에서 570명의 선수가 참가함으로써 직전인 2014년 소치대회 때의 45개국, 547명 기록을 뛰어넘었다. 비록 동계올림픽에 비해서는 초라한 규모이긴 하지만 선수들 각자가 장애를 이겨내고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 투혼을 발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간 승리’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도 돋보이는 사실이다.

패럴림픽 대회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 의식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주택가 근처에 장애인 학교가 들어선다고 해서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붙이고 집단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보도 및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처지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같은 사회 구성원이면서도 장애인이라는 것만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각국 참가 선수들끼리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우정을 되새기는 기회가 돼야 한다.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승부를 겨루는 이상으로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실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유대관계를 다져가야 한다는 얘기다. 관중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패럴림픽을 별로도 개최하는 의미가 바로 거기에 있다. 장애의 역경을 이겨내고 참가한 주인공들의 투지를 바라보면서 우리 국민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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