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차량은 북미 및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단종된 모델이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한 출력과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모델 S 90D다. 이 모델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고성능 전기 모터를 탑재하여 시스템 합산 417마력을 자랑하며 차체 하단에 넓게 넉넉한 배터리 팩을 장착하여 우수한 주행 거리 역시 뽐낸다.
과연 모델 S 90D의 자유로 연비는 어떨까?
차량과 전륜과 후륜에 자리한 모터 덕분에 AWD 시스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공차중량은 주행 거리를 위한 대용량 배터리 때문에 2톤을 넘긴다. 참고로 모델 S 90D의 공인 주행 거리는 378km지만 테슬라 측은 19인치 휠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12km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끝으로 테슬라 모델 S 90D의 공인 전비는3.9km/kWh(복합 기준, 도심/고속 3.9km/kWh)다.
시승 차량을 전달 받은 테슬라 청담 스토어에서 모델 S 90D의 자유로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돌려 한강을 건너 강변북로에 올랐다. 그리고 한참을 파주 방향으로 달렸고, 자유로 50km 주행의 시작점인 가양대교 북단에 닿을 수 있었다.
가양대교 북단을 지나며 자유로 50km 주행을 시작했는데 점심 시간이 가까워 그랬는지 자유로 위의 차량들이 제법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한다면 도로 위의 차량이 많다고는 하지만 주행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고, 또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까지 무리 없이 올릴 수 있었다.
자유로를 주행하며 느낄 수 있는 메슬라, 그리고 모델 S 90D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전기차 고유의 강력한 토크 및 가속력에 있었다. 실제 강변북로를 통해 자유로 방향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몇 차례 급작스러운 가속을 할 수 있었는데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대로 가속하는 그 매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외에도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인상적이다. 모델 S 90D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큼직한 크기와 함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다양한 기능으로 정말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편안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했다.
자유로의 주행은 평화롭게 이어졌으며 어느새 목적지라 할 수 있는 임진각, 통일교를 알리는 표지판도 도로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모델 S 90D는 우수한 출력을 기반으로 여유롭고 매끄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실제 추월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엑셀레이터 페달을 조금만 밟더라도 충분히 가속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운전의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테슬라 모델 S 90D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다양한 기능 등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가속 상황에서의 반응성은 물론이고 서스펜션의 높이, 회생 제동의 강도 및 스티어링 휠의 반응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변경이 가능했다.
이러한 기능들을 살펴보고 경험하면서 테슬라 모델 S 90D는 확실히 자동차의 성격과 IT 기기의 성격이 융합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두 개의 OS 혹은 태블릿과 랩톱이라는 플랫폼을 오가는 2 in 1 제품을 보는 것 같았다.
자유로의 50km 주행을 모두 마친 후 도로 한 켠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모델 S 90D의 트립 컴퓨의 수치는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여느 전기차와는 사뭇 다른 수치 및 표기를 하고 있어 그 내용을 살펴보고 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델 S 90D에 기록된 수치를 살펴보면 주행 거리는 50.9km이며 사용된 전력은 10.2kWh라고 기록되었다. 그리고 테슬라는 이를 201Wh/km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수치로 환산하면 4.99km/kWh가 산출되었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90D의 공인 전비인 3.9km/kWh에 비해 약 28%가 개선된 기록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한다면 모델 S 90D의 효율성은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의 무게가 2톤을 넘는 수치이며 또 출력 자체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이런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겠으며 또한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테슬라 고유의 슈퍼차저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자동차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