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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조 9022억원 규모였던 국내 커피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배경에는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이 결정적이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2014년 2조 6000억원에서 2016년 4조원으로 3년간 53.8% 성장해 전체 커피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같은 ‘커피’를 가지고 경쟁을 함에도 업체별로 창업비용과 매출 등은 천차만별이었다. 각 업체별로 창업비용과 수익률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가맹점 정보를 공개한 330여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평균 창업 비용은 매장 임대료를 제외하고 1억 2056만원이었다. 이중 가맹비가 775만원, 교육비 288만원, 보증금 475만원, 기타 인테리어 비용은 1억 500만원을 차지했다. 가맹점 한 곳당 평균매출액은 1억 6442만원이었으며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은 840만원이었다.
브랜드 별로 내역을 비교해보면 업체 별 실속이 그대로 드러났다. 200개 이상 매장을 낸 커피전문점 브랜드 기준으로 할리스커피는 매장당 매출액이 3억 7411만원이었지만 창업비용은 1억 8190만원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평균 창업비용보다 7600여만원이 더 들었다. 카페베네는 창업비용이 2억 1546만원으로 비싼편이었지만 면적당 평균매출액은 1068만원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카페베네는 폐업률이 연간 27%에 달했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1억 745만원으로 창업해 평균 2억 313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적당 매출도 1020만원에 달했다. 이디야커피의 경쟁력은 2% 미만에 불과한 폐점율에서도 나타났다. 덕분에 대기업에서 운영하지 않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업체는 이디야 밖에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이른바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 전략을 쓴 것이 유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3000원 미만의 아메리카노 커피를 통해 커피에 낀 가격 거품을 걷어냈다. 중소형 매장 위주의 점포 개설로 소자본 창업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여기에 본사가 받는 로열티를 월정액 25만원으로 묶었고 대형콘서트·프로모션·판촉물 제작 등의 마케팅 비용을 전액 본사가 부담하는 등 가맹점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썼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는 각 프랜차이즈 업체 별 창업 비용과 매출 등을 공개하는 만큼 예비창업자들은 창업 전에 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각 업체별 특징과 매장 숫자, 폐업률, 연구개발 능력 등을 두루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평균의 함정에 속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