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20대 유방통증 '심리적 안정' 통해 호전되기도

이순용 기자I 2017.03.28 05:29:15
[한솔병원 조자영 진료과장] 20대 여대생 신 모양은 잦은 유방통증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진료실에 들어왔다. 신 양은 2년째 지속되는 유방통증과 갑자기 느껴지는 유방멍울 때문에 20대이지만 병원을 찾았다는 것. 검사를 해보니 호르몬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증상이었다.

유방은 여성성의 상징이다. 때문에 다른 어느 신체 부위 보다도 섬세하게 살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대부분의 여성환자들은 유방통증과 유방멍울이 생겼다는 증상호소가 가장 많다.

유방통증은 주기적인 통증이 있고 비주기적인 통증이 있다. 가임기 여성들은 여성 호르몬 변화에 따라 월경 전후에 생기는 주기적 통증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주로 묵직한 느낌이 들며, 무엇에 닿으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팔이나 겨드랑이까지 불편감이 생기기도하며 양쪽 유방에 함께 통증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통증은 여성호르몬 변화나 외부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카페인 다량 섭취, 동물성 고지방 식품 섭취, 흡연 등으로 생길 수 있다.

비주기적인 통증은 보통 한쪽 유방에 국한해 특정 부위 찌릿한 통증의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유관 확장증, 경화성 선증, 유방 낭종, 늑연골염 등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특히 비주기적이고 새롭게 나타난 특정부위 통증이라면 상기 원인 이외에 유방암 관련 진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통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전문의의 진료 후 유방암이나 기타 유방관련 질환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돼 대부분의 유방통증은 호전된다. 유방통증의 첫번째 치료는 “안심시키기(reassurance)”다. 그리고 적절한 사이즈의 속옷 착용, 식이조절과 금연 등의 일상생활 습관을 교정해 편암함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호르몬 변화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라면 호르몬 제제를 복약 또는 주사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비 호르몬제제로는 달맞이꽃 종자유나 비타민 제제를 섭취하기도 한다. 이때에도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에 이러한 치료들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통증과 더불어 흔히 접하는 증상이 유방멍울이다. 유방멍울을 호소하는 청소년과 30대 이전 여성들의 대부분은 정상 유방 조직이 여성 호르몬 분비에 따라 뭉쳐져서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뚜렷한 혹이 만져지지 않으면서 유방의 뭉침 증상만으로도 유방암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른 멍울이 만져진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특히 겨드랑이에도 동반되는 멍울이 있거나 멍울 위의 피부 변화가 함께 나타나고 유방 멍울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에는 유방 촬영 및 유방 초음파와 조직검사 등을 진행해 유방암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 멍울로 검사 후 유방에 혹이 발견된 경우라도 모두 조직검사나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혹의 경계가 불규칙적이거나 혹 내부의 음영이 불균질 한 경우, 가로의 길이보다 높이가 높은 모양의 혹인 경우, 추적 관찰 중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에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확인 후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유방 통증이나 유방 멍울은 모든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흔한 증상인 만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필요하지 않은 정상적인 상태인지 증상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매번 동일한 병원이나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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