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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대작' 말많은 미술계…김환기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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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6.06.20 06:16:10

K옥션·서울옥션 여름경매서 국면전환 기대
김환기 '전면점화' 추정가 60억원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가능성 높아
김정호 채색한 '대동여지도'도 눈길
타계1주기 천경자 '우수의 티나' 추정가 10억원

김환기의 1972년 작 전면점화인 ‘무제 27-VII-72 228’ K옥션 여름경매에 추정가 45억∼60억원에 나왔다(사진=K옥션).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해외가 아닌 국내 경매에서 한국작가의 최고가 미술품이 나올 수 있을까. 최근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관련 검찰수사와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 등의 대작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미술계가 국내 미술품 경매사의 여름경매로 국면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K옥션과 서울옥션이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여는 여름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만한 작품을 내놓으면서 미술 애호가의 기대가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작가의 최고가 작품은 지난 4월 서울옥션이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진행한 제18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팔린 김환기의 1970년 작품인 ‘무제’(Untitled)로 낙찰가는 48억 6750만원(3300만홍콩달러)이다.

△김환기 ‘전면점화’로 경매 최고가 넘나

K옥션이 김환기의 전면점화를 통해 경쟁사인 서울옥션을 넘어설 기회를 잡았다. K옥션이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여름경매에는 총 175점, 추정가 160억원어치의 미술품이 나왔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바로 김환기의 1970년대 전면점화인 ‘무제 27-VII-72 228’이다. 김환기가 1972년 뉴욕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하는 ‘무제 27-VII-72 228’은 1970년 초부터 본격화한 ‘전면점화 시절’의 작품. K옥션에 따르면 평면적이었던 초기와 달리 ‘무제 27-VII-72 228’에서는 점획의 패턴이 흐르는 패턴으로 변화하며 한층 풍부해졌다. 또한 선염기법이 두드러지고 패턴에 여운이 뚜렷해지면서 이전의 전면점화에 비해 긴장과 생기가 더해졌다. 이번 경매에서 추정가는 45억~60억원이다.

손이천 K옥션 차장은 “‘무제’에 이어 국내 미술품 경매가 2위와 3위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는 김환기의 작품 모두 1970년대에 그린 전면점화”라며“이번 출품작 역시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무르익은 1972년 작품이자 2m가 넘는 대작으로 기록경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만약 ‘무제 27-VII-72 228’이 지난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낙찰된 김환기의 ‘무제’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다면 2007년 5월 제106회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 2000만원에 팔린 박수근의 ‘빨래터’ 이후 해외경매에서만 나오던 국내 작가 미술품 최고가 기록이 한국에서 깨지게 된다.

△채색한 ‘대동여지도’ 새주인은 누구?

한국화·고미술 부문에 출품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역시 미술계에 관심이 쏠린 작품이다. 현재 ‘대동여지도’는 약 20여개 기관에서 소장 중이며 그 가운데 3점의 ‘대동여지도’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대동여지도’는 모두 22첩 완질로 인쇄 후에 각종 군현에 채색을 해 군현의 범위와 경계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작품. 펼쳐놓으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달한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군현별 채색지도로 김정호가 직접 색을 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가 22억원에서 25억원에 출품했다.

이밖에 K옥션 여름경매에선 김환기의 파리시대와 뉴욕시대 작품 등 총 6점과 유명 아시아미술 컬렉터였던 프리먼 미국 AIG 회장이 소장했던 박수근의 ‘시장’을 비롯해 천경자의 ‘여인’, 도상봉 ‘정물’, 정상화·박서보·권영우 등의 단색화 작품과 보물 1900호 ‘주역참동계’와 겸재 정선의 ‘사인암’ 등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K옥션 여름경매에 추정가 22억∼25억원에 나온 김정호의 채색한 ‘대동여지도’(사진=K옥션).


△타계 1주기 천경자 작품 가격 ‘꿈틀’할까

서울옥션은 2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제140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서 서울옥션이 내건 간판작품은 지난해 8월 타계한 천경자 화백의 1994년 작 ‘우수의 티나’다. 1991년 ‘미인도’ 위작 논란이 불거지자 절필을 선언한 천경자가 이후 1995년 호암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 2006년 천경자의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제작한 한정 판화 모음집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에도 포함돼 있다. 추정가는 6억 8000만원에서 10억원이다.

천 화백의 ‘기행스케치: 화문집’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작품 구상을 위해 떠난 해외여행에서 천 화백이 그린 스케치작품 16점을 모은 화집이다. 1983년 6월 천 화백이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국의 일상과 정취, 풍광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추정가는 4억원에서 5억원이다.

서울옥션 여름경매에 나온 천경자의 1994년작 ‘우수의 티나’. 1995년 호암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추정가 6억∼10억원에 출품했다(사진=서울옥션).


고미술부문에선 김홍도의 ‘시의도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시습·최사립·이이 등 16세기를 대표하는 8인이 지은 시를 250여년이 지난 후 신위·송상래·유한지 등 8인의 문인이 직접 적고, 각 시제에 걸맞은 그림을 김홍도가 직접 그려 완성한 시화집이다. 또한 겸재 정선의 ‘성류굴’은 추정가 1억원에서 3억원 사이에 나왔다.

이외에도 타계 30주년을 맞이한 민중미술가 오윤의 작품을 비롯해 1세대 도불작가인 이성자의 작품 등 총 195점, 추정가 약 58억원 규모의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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