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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달라진 4세대 프리우스를 실제로 경험해봤다. 시승차에 쓰인 차는 S그레이드 최고급 사양이다. 주행구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타고 일산대교를 거쳐 김포의 한 커피숍을 돌아 강변북로로 복귀하는 왕복 102.72km 코스였다. 일반적인 미디어 시승행사가 막히지 않는 외곽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정체구간이 유난히 많은 코스였다. 프리우스의 강점인 도심 연비를 입증하기 위한 셈이다.
4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공인 도심연비는 22.6㎞/ℓ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이전 모델 21.0㎞/ℓ에서 21.9㎞/ℓ로 개선됐다.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도심 22.5㎞/ℓ, 복합 22.4㎞/ℓ)과 비교해 도심 연비는 높지만 복합 연비는 낮다. 이날 시승에서 프리우스의 실연비는 이보다 높은 29.4km/ℓ를 기록했다. 시승에 참가했던 기자 20명의 평균이 딱 이 수준이었다.
당일 기자들의 연비 기록은 13~45km/ℓ로 큰 차이를 보였다. 도로 상황에 따라 또 어떻게 주행하는지에 따라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급가속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전을 하면 시속 70㎞까지 EV모드(모터주행)가 유지됐다. 한국도요타에 따르면 모터주행 범위는 최대 시속 110㎞에 달한다고 한다. 다만 계기판에 연비 계산 방법이 우리와 다르게 ‘100km를 몇 ℓ로 주행할 수 있는지’로 표시돼 혼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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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은 내부를 친환경 이미지의 민트색으로 강조했지만 프리우스는 흑백 색상으로 실내 디자인을 꾸몄다. 센터페시아가 플라스틱 재질이다 보니 먼지가 쉽게 보여 아쉬웠다. 뒷좌석 밑부분은 베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만큼 단정하게 마감 처리했다. 마감처리는 아이오닉에 부족했던 부분이다. 베터리가 옮겨지다 보니 트렁크 공간도 446리터에서 502리터로 커졌다. 골프백을 4개까지 넣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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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타고 스티어링휠을 잡아봤다. 추운날 핸들을 잡아도 덜 차갑게 느껴지는 특수 기능을 더했다고 한다. 연료 절약 효과도 있다.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 차답게 조용했다. 프리우스는 배기량 1.8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포함한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은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m로 이전과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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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4세대 프리우스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친환경차’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집약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1g/㎞로 ㎞당 6g 줄었다. 공기저항계수(CD) 0.24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E그레이드 3260만원, S그레이드 3890만원이다. 이전 세대보다 표준형 가격은 높이고, 고급형 가격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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