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 중심으로만 돌아갔던 침대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온다고 하니 그간 두 회사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많은 침대 업계 관계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형침대 회사에서 10년여를 근무한 그가 회사를 나와 새로운 브랜드를 국내시장에 선보이기로 한 것은 국내 침대시장이 본격적 판도변화를 하고있어서다. 그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를 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며 이스트맨하우스의 국내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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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침대시장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2011년 렌탈전문 기업 코웨이(021240)가 매트리스 렌탈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가구업계 강호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도 침대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침대시장에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가구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침대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000억원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시장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 침대 시장에 첫 진출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한샘의 침대 판매량도 지난해 35% 이상 증가했다. 한샘은 최저가 침대제품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해 최소 860억원 매출을 거둔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샘의 침대 매출이 업계 2위인 시몬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국내 침대 전문업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두 업체는 10년전에는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2011년 1891억원을 정점으로 2012~2013년 2년 연속 줄었다. 업계에서는 높은 대리점 의존도와 고가전략을 에이스침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다만 에이스침대는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0%(120억원) 가량 증가한 1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전체 침대시장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몬스도 최근 몇년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만 후발 주자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다소 더디다는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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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시장 후발 주자들은 전문침대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코웨이는 기존 방문판매 조직을 앞세워 주기적 매트리스 관리를 무기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매트리스 렌탈로만 매출 641억원을 올렸다. 일시불 판매까지 포함하면 침대 분야 매출은 718억원까지 늘어난다. 2014년 전체 매출(563억원)보다 28%가 늘어난 셈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타사 매트리스와 달리 위생을 강화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침대는 과학’이라기보다 ‘침대는 관리’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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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메모리폼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템퍼코리아는 올 들어 취급 매장 수를 150개까지 늘렸다. 씰리코리아도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33개까지 확대했다. 씰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 안팎이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아용품 전문 업체 세피앙도 2013년부터 기능성 프리미엄 침대인 에르고슬립 모션침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에이스와 시몬스 두 전문 침대업체 모두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구업체들과,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양쪽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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