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정주영' 왕젠린을 아시나요

김성곤 기자I 2015.12.16 06:16:30

"황하가 막아도 포기하지 않는다"
완다그룹 창업주의 성공기·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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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아시아 최고 부자의 경영 강의
왕젠린|272쪽|사회평론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경제 안팎에서 온통 중국이 화두다. 최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는 물론 중국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실생활에서도 ‘진격하는 거인’의 부상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나 ‘대륙의 실력’으로 거듭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이젠 친숙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는데 바로 ‘왕젠린’이다.

책은 부동산에서 시작해 문화·관광·레저를 포괄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성장, 중국을 대표하는 기둥으로 선 완다그룹과 창업주 왕젠린을 소개한다. 완다그룹은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중국 주요 도시에 복합쇼핑공간인 완다플라자를 100개 넘게 건설한 세계 최대의 부동산기업이다. 또 디즈니의 명성을 위협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서 중국 내 자산·매출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분야 진출을 선언해 기존 최대사업자인 알리바바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완다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한 기업이 아니라 ‘힘차게 비상하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황하가 가로막아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왕젠린이 말한 경영자의 그릇은 인내와 포부다. 무슨 일이든 일단 시도해보라는 도전정신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를 연상케 한다. 무일푼으로 완다를 창업해서 아시아 부자 1위에 등극한 왕젠린은 부자를 소탕하는 마오쩌둥 홍군의 아들로 태어나 덩샤오핑의 경제개방과 더불어 성장한 중국의 대표 기업인이 됐다.

책은 27년간 한 기업의 리더로서 체득한 경험을 아낌없이 꺼내 독자를 불러들인다. 사람이 아니라 제도로 조직을 운영하라는 냉정한 조언에서부터 기업가의 목표는 자신만을 위한 돈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자세라고도 충고한다. 완다와 왕젠린의 성공비결·기업철학은 비즈니스맨이라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출발선에 선 창업자, 한걸음 더 성장하려는 중소기업의 경영자, 덩치 큰 조직을 운용해야 하는 대기업의 관리자가 늘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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