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창조경제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전하진 의원(사진·57·성남 분당 을)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벤처 아이디어를 갖고 새 사업을 만들고 기업 하나를 키우는 것은 이전부터 해오던 방식이다. 이제는 큰 틀에서 산업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조감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벤처 1세대’인 전 의원은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이사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당선돼 여의도 정가에 입성했으며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보통신기술(ICT)·과학 분야 공약을 마련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 전도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창조경제란 작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 세계적으로 패러다임을 시프트(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산업화 시대에 ‘끝물’이 왔다. 새로운 삶의 스타일이나 방식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은 공식적이고 보편적인 표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경제는 적절한 워딩이 아닌가 생각한다.
-창조경제가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오케스트라에 빗대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는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ICT 등 수많은 악기가 있다. 이것들을 어떻게 조합해 새로운 인더스트리(산업)를 만들어 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큰 틀의 조감도를 그리고 조감도에 따라 누구는 지휘자(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누구는 어떤 악기를 연주하고 하모니(조화)를 맞춰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도록 할 것인지 하는 게 창조경제다.
-국가 차원의 장기적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북유럽 강소국인)핀란드의 경우 국회에 미래위원회라는 상임위원회가 있다. 미래위에서 국가 아젠다를 선정해 국회 산하 미래연구원에서 장기적으로 연구를 하도록 한다. 총리실에는 미래연구를 주관하는 전담기구도 있다. 핀란드 정부가 출범하면 반드시 15년 뒤의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장기과제를 발굴해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도 창조경제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하고 정권과 상관없이 미래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창조경제의 공(功)과 과(過)를 평가한다면.
△새로운 인더스트리에 대한 화두를 꺼내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공이라고 본다. 다만 방법론이 세밀하고 세련되지 못했다는 점은 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모든 것을 재설계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앞으로 10년, 20년은 기존 방식이 무너지고 고통을 받으며 새로운 것이 탄생할 것이다. 우리가 잘 준비를 한다면 세계의 유수 기관들이 보고서에서 예측하듯 세계 1·2위 국가가 될 수 있고 방심하면 뒤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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