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녕하십니까? 코스닥입니다. 벌써 올해가 다 저물어가고 2014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 였습니다. 연초만 해도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경제민주화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실제 580선을 돌파하면서 5년만에 박스권을 돌파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는 500선을 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개인투자자분들께 실망감도 많이 안겨드렸더군요. 주가조작,불공정거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고 대장주 셀트리온은 공매도를 핑계로 많은 투자자들을 혼란 속에 빠트렸죠. 이 때문에 바이오주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한 풀 꺾인 것 같습니다.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IT주는 실적 전망 부진에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붐을 일으켰던 2차전지주, 3D프린터주, 비트코인주도 아직 머나먼 얘기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분의 관심도 차츰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24일 장마감 당시 거래대금은 9404억원, 9649억원으로 이틀 연속 거래대금이 1조원을 밑돌고 있네요. 지난 2009년 1월2일 84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5년만의 일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몸집이 작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이달 하루 평균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2조53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가뜩이나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저에게는 꽤 타격이 큰 일입니다.
요즘 개인투자자들이 가계부채 때문에 주식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가계들의 평균 실물자산이 총자산대비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은 떨어지고 부채를 갚을만한 여력은 안되는 것이죠.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해보려 합니다. 올 한해 저를 긴장하게 했던 양적완화라는 불확실성도 해소됐고, 전일 미국 증시도 연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 훈풍이 저에게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