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NHN은 인터넷 분야에서는 막강한 1위다. 포털 네이버의 가입자는 3700만명에 이르고, 검색점유율도 70%가 넘는다. 모바일에서도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4개 회사로 분할되는 NHN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NHN이 4개 회사로 분할돼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라인, 한게임..‘성공 보인다’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라인플러스에 대한 평가는 좋다. 라인이 이미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보유한 대형 메신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라인은 이미 지난해 4분기에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앞으로 수익도 보장된 상태다. 업계는 올해 라인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라인플러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세계적인 메신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만 잘하면 된다. 해외 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카카오톡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라인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게임 역시 분할 후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웹보드 규제가 철회돼 전체 매출의 50%에 이르는 고스톱, 포커 등의 수익은 그대로 유지돼 위험부담도 덜었다.
또한 독립적인 게임사로 가장 중요한 자체 개발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크리티카’, ‘우파루마운틴’ 등 한게임이 최근 출시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인을 통해 손쉽게 해외에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수 있어 해외 진출 전망도 밝다.
◇캠프모바일, 네이버..‘먹거리’ 시급
라인, 한게임과 달리 캠프모바일의 성공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 라인과 상관없는 전혀 새로운 분야의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인 ‘밴드’가 국내외에서 7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캠프모바일의 핵심이 됐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절실하다. 특히 현재 캠프모바일은 수익모델이 없어 성장을 위해서는 당장 매출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캠프모바일은 서비스를 개발하며 업계의 평판도 살펴야 하는 처지다. 거대 포털인 네이버를 등에 업고 벤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벤처의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업계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계열사를 분리하고 남는 NHN의 미래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NHN은 모바일과 게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두 자회사에 내주고 ‘네이버’만으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네이버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네이버는 ‘블로그’ 성공 이후 이렇다 할 핵심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관심이 모바일로 쏠리고 있어 사용자를 온라인에 잡아둘 전략도 필요하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누구나 똑같은 입장”이라며 “그만큼 캠프모바일이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