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분업체들이 잇달아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후 그 여파로 과자, 라면, 빵 등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 1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밀가루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취지의 자료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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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인상 이후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가격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은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제과(004990)는 지난해 10월,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8월에 가격을 올렸고,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팔도 등 라면업체들도 각각 2011년 11월과 2012년 8월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지난 2011년 6월 빵 가격을 올려 세 업종 모두 1년 6개월 내에 한 차례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도 없는데 ‘가격 인상 요인이 없으니 가격을 올리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외부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가공식품 가격 인상 논란 뒤에 제분업체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의 논리가 과거 제분협회가 밀가루 가격 인상 때마다 내세웠던 논리와 너무 똑같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분협회가 밀가루 가격 인상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이런 논란을 만들어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전혀 개연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분업체들도 가공식품업체들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입장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업체들이 가격인상을 할 때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대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책임을 원재료 업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재료업체들은 원가가 거의 공개돼 있다시피해 뻔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데 가공식품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원재료업체만 쥐어짜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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