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상 타결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3개국 순방 중에도 미국 재계 인사들에게 전화로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에서 그는 “우리의 재정상황을 다루는 협상에서 충분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밝히며 재정절벽 우려를 한 껏 낮췄다. 미국 주택판매와 체감경기 지표는 동반 호조를 보였다. 주택가격도 상승하고 재고물량도 크게 줄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런 소식을 반영하며 19일(현지 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07.65포인트, 1.65% 상승한 1만2795.9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유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애초 이번 회의에서 440억유로의 추가 지급에 잠정 합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지원 시기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또 뉴욕 장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재정여건이 악화했고, 경제성장도 어렵다며 프랑스의 최고 국가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도 레벨을 낮춘 상황이다. 유로존 불안감이 커지면 달러 상승압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지만 1085원 부근으로 저점을 낮추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도 다시 부각하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정유사 결제수요도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이날 밤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관망 움직임도 예상돼 방향성에 베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 초반 일본중앙은행(BOJ)도 변수다. 양적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엔을 팔고 원화를 사는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 값 상승압력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6.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원)보다 2.35원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5.7원과 108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의 81.254엔에서 81.32엔으로 상승했고,유로-달러 환율은 1.2784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