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는 지난 1964년 출시된 후 쉐보레 브랜드 가운데 가장 오래 존속된 모델로 7세대에 걸쳐서 판매돼 왔다. 이제 8세대 말리부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시장에서 선을 보인 후 판매가 이뤄진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 지난 21일 부산 일대에서 열린 `말리부 미디어 시승회`에서 궁금증과 기대를 안고 시승차에 올라탔다.
시승은 창원 중앙역에서 출발해 부산경마공원, 광안대교를 거쳐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로 이어지는 총 7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준비된 차는 시동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같은 정숙성은 저속주행은 물론이고 고속주행에서도 빛을 발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이날 시승회 직후 간담회에서 "말리부를 운전해보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며 정숙성은 경쟁모델과 비교해 동급최강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만 해 보였다. 소음저감 부품과 흡음패드를 통해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핸들링과 가속감도 부드러웠다. 대중적인 차인 중형세단에 맞게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치고 나가는 듯` 한 느낌은 다소 덜 했다.
손동연 한국GM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요즘 경쟁사들은 페달을 일렉트로닉 시스템(ETC)을 채택하고 있지만 우리는 진보적으로(progressive) 세팅했고, 변속기 역시 오일이 다 채워지면 변속이 일어나도록 해 약 0.1초 정도의 간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응답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내구성을 위해 이같은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것.
이날 시승한 모델은 2.0 LTZ모델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8.8 kg.m(4600rpm)의 힘을 낸다. 연비는 12.4km/ℓ이다.
말리부는 앞좌석 시트를 12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돼 있어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자세를 찾도록 도와준다.
트렁크 공간 역시 동급 최대 수준이라 할 만큼 넓어 보였다. 다만 그래서인지 뒷좌석의 다리 놓는 공간은 중형차치고는 다소 좁게 느껴졌지만 이 역시 안락함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트 사이즈를 경쟁차종에 비해 크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말리부는 쉐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카마로와 콧벳에서 영감을 얻어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두개의 사각형태로 이뤄진 듀얼 테일 램프는 카마로를 연상케 한다. 듀얼 포트 그릴도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말리부의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의 경우 ▲LS모델 2185만원 ▲LT모델 2516만원 ▲LTZ 도델 2821만원 이다. 2.4 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은 317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