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철광석 수입 가격이 오는 4월부터 65% 인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사와 연관산업인 조선사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증권사들은 철강주의 경우 원재료 가격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선주의 경우,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철강업체의 가격 전가력 우려가 해소됐다"며 포스코(00549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이 65% 인상되면 원가가 100달러 정도 인상되므로 충분히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며 "올해 들어 국제철강가격이 150~200달러 인상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철광석 가격이 65% 인상되면서 톤당 비용 상승분은 58달러로 전망된다"며 "아직 협상 중인 유연탄 가격이 70% 인상되면 원가는 40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철광석 도입가격의 결정은 포스코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철강석 가격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 가격 전가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 등에서 포스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외 철강가격 상승세, 수입산 철강가격과의 격차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의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료비 상승을 반영해 제품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전망이므로 포스코에 대한 기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협상가격 인상 폭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으나 포스코의 추가 제품 단가 인상으로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1만원을 유지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올해 예상 PER이 10.9배 수준으로 저평가 영역에 있고, 철광석 가격 인상에 이어 원료탄가격 인상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제품단가 인상으로 커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먼저 후판 가격 상승이 건조 원가를 상승시켜 향후 신조선가를 상승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조선업체들이 건조 일감을 3년 이상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업황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주들의 선 발주를 야기할 수 있다.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으로 향후 선가 상승 전에 선주들의 선 발주가 예상된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는 전년 보다 크게 증가했고 이러한 수주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선복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오는 2010년까지 후판, 고철 등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나, 이후 철강재 공급이 늘면서 공급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철 가격의 정점인 2010년 부터 노후 선박, 단일 선체 탱크선의 해체량이 늘어나고 해체 시기를 앞당겨 세계 선복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선가 상승과 선주들의 선발주를 야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철강재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며 "오는 2010년 이후에는 선박 해체를 크게 증대시키고 해체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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