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의 A 공인중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 해제로 강남은 불장이라고 하지만, 노원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고, 상계동 B 공인중개 관계자 역시 “강남과 강북은 같은 서울이라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라며 “노원구 부동산 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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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 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계동 B 공인중개 관계자는 “강남 집값이 너무 올라서 대체지를 찾으려는 수요는 우선 마포, 용산, 과천 등으로 먼저 눈을 돌릴 것”이라며 “노도강은 대체지 목록에서 뒷순위에 있기 때문에 온기가 여기까지 퍼지려면 차례를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아울러 도봉구 창동의 C 공인중개 관계자는 “노도강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수요가 더 많고, 수요자들의 대출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짚으면서 “강남 상급지와 연계된 간접적인 효과보단 금리 추가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가 절실한 곳”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지역은 일명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의 성지’라고 불리며 젊은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지난해 대출 규제 강화, 경제적 불확실성 심화, 고금리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대거 풀리고 집값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하락하고, 도봉구는 0.02% 떨어지며 침체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북구도 0.02% 떨어지며 서울 인기 지역과 온도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허제 해제를 계기로 ‘서울 입성’ 수요가 되살아나고, 금리 인하 및 규제 완화 효과까지 더하면 노도강 부동산 시장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계동 D 공인중개 관계자는 “아직 거래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매수 문의는 늘었다”며 “그동안 쌓여 있던 중저가 급매물도 거의 다 소진된 만큼 시세 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상계동 E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금이 서울 아파트에 입성할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노도강도 금방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상반기 중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는 것도 관건”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