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 변동성장세…조선·유틸리티·소프트웨어 주목"

신하연 기자I 2024.12.30 07:41:27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연말 한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견인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매수세 유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극단적인 심리위축이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주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27일 종가 기준으로 가가스로 2700포인트를 지켰지만 재차 하락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투심 회복을 요원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2025년 경제정책방향도 순연돼 정부 계획을 알 수 없게 됐다”며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없다는 것은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기업 실적 개선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며 “특ㅎ 4분기 실적시즌은 일회성 비용이 큰 시기라서 이익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이 있다면 실적 불확실성을 일부 감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도 히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지표들도 증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가 부도 지수라 일컫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하고 있고, 코스피 변동성인 VKOCPI는 다시 오르며 VIX보다 높은 21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상회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육박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흐름이 지지부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로 낮아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나 저가 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매크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선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업종별 대응이 중요한데 참고로 외국인은 조선,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주목하고 있다”며 “조선과 유틸리티는 트럼프 수혜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