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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여론조사가 심하게 왜곡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내 적 중 하나가 방금 내가 아이오와에서 3%포인트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내놓았다”면서 “조니 언스트(미국 아이오와 상원의원)을 비롯해 모두 나한테 당신이 아이오와에서 잘한다고 말한다. 농부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 인구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오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에서 각각 9%포인트, 8%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로 승리했다. 지난 1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꼽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지지를 얻으며 2위 후보다 3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아이오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전날 디모인레지스터-미디어컴 아이오와가 지난 10월 28~31일 808명 아이오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 지지율을 얻었다. .
±3.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우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4%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한 동일 기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180도 반전된 결과다. 특히 여론조사는 이같은 변화가 여성, 특히 나이가 많거나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여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주지사를 가진 아이오와에서 지난 수년간 보수적인 정책이 시행되면서 아이오와 주민들이 지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와주에서 활동하는 진보 성향 비영리 단체인 프로그래스아이오와의 대표 맥 시노빅은 “아이오와는 지난 수년간 프로젝트 2025의 실험대상이었다”며 “우리 주지사와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는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 중 하나를 통과시켰고 사립학교 바우처 제도를 도입해 공립학교 자금을 빼앗았다. 또 투표할 수 있는 일수를 줄이고 투표 절차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노빅은 이어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우리에게 매우 실감나는 일이며, 이러한 여론조사는 우리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아이오와 주지사로 재임 중인 킴 레이놀즈 주지사는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태아 심장박동법’(fetal heartbeat law)를 통과시켰으며, 공립학교 외에도 사립학교와 차터스쿨에 자금을 지원하는 ‘학생 우선 장학금’을 통해 부모들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일부 공립학교의 자금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사전투표 기간을 줄이고 신분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