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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가 발간한 2022 음악 산업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LP 판매량(4100만장)이 CD 판매량(3300만장)을 앞질렀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닐 판매는 전년 대비 2020년 2.1배 이상, 2021년 1.4배 이상, 2022년 1.1배 이상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구매자 중 20~30대 비율은 36.3%, 40대 비율은 35%로 MZ세대가 ‘바이닐 열풍’을 주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 바이닐 페스티벌’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9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레코드숍 투어 이벤트’는 서울 마포구 내 다양한 레코드숍을 방문해 볼 좋은 기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7개 레코드 숍을 방문해 쿠폰(1만원 이상 구매시 증정) 3장 이상을 모아 SNS에 인증하는 이벤트로 참여자 전원에게 바이닐을 선물로 증정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바이닐을 사고파는 직거래 장터 ‘월드 바이닐 마켓’, 바이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로비 음감회’ 등을 운영한다. 김경진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 음악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음감회 & 특강’도 마련한다.
홍대에서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은 김밥레코즈의 대표이자 ‘마포 바이닐 페스타’에 4년 연속 참여한 김영혁 대표는 “레코드 매장은 음악 산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존재지만 지역과 도시의 매력을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그동안 이 매장들을 지원하거나 관심을 보였던 기관이나 단체, 혹은 기업들은 전무했던 것 같다. 이렇게 전례 없는 축제를 4년 연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마포문화재단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이 훌륭한 이벤트를 다른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벤치마킹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음반 매장과 음악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과거 음악을 좋아하던 분들이 즐겨 찾던 바이닐이 이제 MZ 세대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마포구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레코드숍이 많아 함께 협력하여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 마포 바이닐 페스타’는 무료로 진행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마포 바이닐 페스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