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1% 늘어난 946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흑자전환한 268억 원을 기록하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3.8%, 47.4%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이유에 대해 “경영 주기 종료(6월에 종료)와 함께 북미법인에 성과급이 지급되고, 설화수 리브랜딩 관련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이어 “비용 증가와는 반대로 면세와 중국법인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면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0% 감소하고 중국법인 매출은 낮은 기저에 따라서 26.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쌓였던 화장품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자들의 중저가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 중국에서 설화수 매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중저가 브랜드 회복이 양호한 이유 중 하나도 경기의 더딘 회복”이라며 “중국법인과 설화수 매출 회복이 더딘 점은 아쉽지만, 미국 등 비중국의 매출 증가와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의 양호한 성과는 긍정적”이라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에 따라서 중국법인과 면세 매출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 2024년 순이익은 각각 19.2%, 15.9%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기 때문에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다”면서 “하반기에는 비중국과 글로벌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양호한 성과가 부각되며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