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이 없어서” 20대 채무불이행자 42%는 소액 대출자

김정현 기자I 2022.09.04 09:56:30

20대 채무불이행자 평균 채무금액 1580만원
진선미 “청년 실업 부조 등 정책 필요해”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후 제때 돈을 갚지 못한 2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8만4000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1.8%는 500만원 이하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됐다.

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채무 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대 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연체된 대출의 원리금 총액)은 1580만 원이었다.

20대 채무 불이행자를 등록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500만원 이하 대출자가 3만 5200여명(41.8%)으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대출자가 1만7900여명(21.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3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자는 200여명에 불과해 전체 규모의 0.2%에 그쳤다.

6월 말 20대의 가계대출 총액이 지난해 기준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2금융권 대출 총액이 은행권보다 큰 폭 늘어나며 대출의 질이 악화됐다.

올해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가계대출의 감소가 점쳐졌지만, 20대 가계대출 총액은 잠깐 감소하다가 다시금 증가하는 모양새다. 3월말 20대의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0.2% 감소했지만, 6월말에는 3개월 만에 0.6% 증가해 95조 9503억 원을 기록했다.

2금융권 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전체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6월말 20대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3월말 대비 3.1% 증가해 27조66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같은 기간 대출이 오히려 0.4% 줄었다.

진선미 의원은 “500만 원 이하의 소액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생기지 않도록, 실업 부조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상환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