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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래 디스플레이기술 과시했지만..선 결함 나타나
BOE는 대형 OLED와 QLED를 전면에 내세우며 신기술을 뽐냈지만 제품으로 구현했을 때 그 완성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 나왔다. BOE의 부스에 전시한 55형 8K 능동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AMQLED) 디스플레이에선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선 결함(line defect)’이라고 말한다. 업계에선 구동신호 및 패널 불량 가능성을 지목했으며, 공정이 잘못됐거나 아직 개발 단계에 불과해 최적화가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술이 상당히 성장한 건 맞지만 실험단계 수준인 기술을 갖고 왜 전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매해 AMQLED를 전시하고는 있지만 상용화가 어려우니 CES(세계 최대규모 가전전시회)에 출품하진 못하고 SID에서만 공개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BOE는 2020년 AMQ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번에 8K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BOE는 이번 디스플레이에 대해 “지난해 4K 디스플레이에 이어 올해 전시하는 8K 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라며 “퀀텀닷(QD·양자점)의 전기발광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비교하며 “더 긴 수명, 더 낮은 비용 및 더 넓은 디스플레이 색 영역을 갖는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QLED는 백라이트 없이도 QD 발광층이 직접 전기발광하는 기술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도 2019년 업계 최초로 QLED 개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BOE는 이외 95형 8K OLED 패널을 전시했다. 대형 OLED를 국제 전시회에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내 제품의 휘도(밝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전시회에 기술을 대거 공개함으로써 미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도 중국이 한국을 바짝 추격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완성품 개발 이전 단계에서는 흔하게 선 결함이나 점 결함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공정의 전 단계에 불과해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봐야 하며, 이와 비교해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고 이미 시장을 선점한 우리 기업의 폼팩터 위주 기술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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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디스플레이업계도 신기술을 뽐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행사기간 동안 전시장 입구에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OLED.EX를 전시하며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8형 360도 폴더블 OLED’도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는 패널이 단방향으로만 접혔다면 기술 난이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구현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어진 것이다. 이번에 내놓은 ‘OLED 인터치’와 ‘투명 OLED 인터치’는 55형 화면에 적용 가능해 상업용 시장을 겨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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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의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도 돋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형 커브드 플라스틱 OLED(P-OLED)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 제품을 공개했다. 이와 비교해 BOE와 CSOT, AUO 등은 LC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선두주자답게 올해 행사에서 각각 올해의 디스플레이상과 산업공로상을 수상했다. 다만 중국 업체 가운데서는 BOE만 유일하게 부품상을 수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이 대거 출전했음에도 수상 성적을 많이 내지 못한 것은 놀랍다”며 “행사 주최가 미국인 만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도 중국 업체들이 저조한 성적 배경으로 한몫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